1, 지금도 살아 숨쉬는 과거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어 직접 이 땅에 오신지가 벌써 2,000년이 지났고, 또한 지금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그 역사 속에 살아가면서도 역사를 잃고 그 속에 묻혀 아직도 복음을 전혀 접하지 못하고, 존재해 있는 지조차도 알려져 있지 않아 철저한 무관심가운데 죽어 가고 있는 약소민족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게 현실이다.
우리는 편의상 과거라는 시제를 사용해 구분하지만 흩어져 있는 수많은 소수민족들, 언어를 달리하는 수많은 종족들을 보노라면 과거도 현재 속에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어느 한 지역의 약소민족이 주위의 강대한 민족에 의해 점령되어 멸망당하고 사라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중의 하나인 양즈강을 중심으로 소위 중원 문명사회가 야만인이라고 여기던 북방민족들인 흉노족, 돌궐족, 유연족, 선비족, 몽고족, 거란족 등이 B. C. 6세기 이래로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동북지역까지 석권하며, 중국을 포함한 세계사가 엄청난 변화 속으로 이끌려 갔음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흥망성쇄에 의해 함께 파괴되고 새롭게 생성된 수많은 소수민족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 때 총인구 불과 50만 명과 10만 명의 군대로 유라시아대륙을 석권한 몽고가 주변국가에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한데, 그 군사적 위력에 감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각 지역의 현지부족과 섞이며 생성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인해서이다. 한 예로 러시아 야쿠트 자치구의 야쿠트족(328,000명; 1979년)은 12세기와 14세기 사이에 몽골계통의 부리야트에 의해 쫓겨나 바이칼 호수 북쪽으로 이동해 갔고 북극권 북쪽의 반 유목의 순록 사육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코사트 탐험대가 도착한 17세기에는 불과 3, 4 세기사이에 약 80개의 서로 다른 부족이 생겨나 있었다고 한다.
화려했던 중앙아시아가 역사의 기억에서 사라진 후 몇몇 탐험대에 의해 복원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세기 초에야 비롯되어 100년도 채 되지 않고, 1934년 4월, 6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를 탐사했던 스웨덴의 스벤?헤딘(Sven Hedin)을 비롯, 다섯 번씩이나 탐사하다가 결국은 도중 전염병에 걸려 현지에서 죽기까지 한 러시아인 플제발스키 등 많지 않은 탐구자들의 목숨을 건 탐사가 아니었다면 묻혀 버릴 뻔한 역사 속의 민족들, 우리는 이들을 다시 찾아 복음의 역사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성령의 권능을 받아 땅 끝까지 가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 ??는 말씀을 중국에서 음미한다면 주님의 뜻은 더욱 명료해 질 듯하다.
오늘날의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에 시샤왕국西夏王?을 이루고 있던 당샹족??族이 1227년 6월 칭기스칸에 의해 남쪽으로 패주해서 오늘날 쓰촨성四川省 따오후현道孚?의 짱족藏族, 그리고 시짱자치구西藏自治? 니에라무현?拉木?과 네팔과의 국경지대에서 샤얼빠인夏?巴人(네팔에서는 셸파족Sherpa이라고 부르는, 전세계의 모든 등반가들이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등반할 만큼 히말라야등반에 천부적인 체질을 갖춘 민족)을 이루어 살고 있음이 밝혀졌다. 쓰촨성 캉띵현康定? 무야향木雅?의 무야인木雅人(mi-nyag-pa) 역시 닝샤 출신의 당샹족의 후예라고 말하고 있다.
2, 하나님의 마지막 지상명령, 즉 땅끝까지의 선교.
창세기 11장 9절 “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 노아의 자손들이 하나님앞에 바벨탑을 쌓는 죄를 지으므로 말미암아 언어를 혼잡케 해서 온 지면에 흩으셨는데, 바로 창세기 11장 1절에서 "온 땅의 구음口音이 하나이요 언어言?가 하나이었더라" 라고 이르신 말씀처럼 온 땅에 구음, 즉 방언이 하나요, 언어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었는데 죄로 말미암아 수많은 족속의 언어와 방언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이 흩어진 언어를 중심으로 우리는 주님께서 지상명령으로 「 마 24 ; 14 」과 「 행 1 ; 8 」에서 분부하신 말씀대로 우리 먼저 믿는 자는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성령의 권능을 받아 땅 끝까지 가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 ??고 하시는 그 말씀에 부응해, 과연 그 땅 끝이 어디인가를 다시 점검하고 조명해 볼 필요가 있겠다.
한 민족을 깊이 섬기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터득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별로 사용하고 있는 방언의 종류와 그 차이에 대해서까지 깊이 이해하지 않으면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민족들이 각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이 서로 통하지 않을 만큼 달라서, 그 모든 방언부분, 심지어는 수십 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마을단위에서 사용하고 있는 토속어土俗?에까지 달리 접근해서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비록 같은 민족일망정 그 민족이 정확하게 복음이 전해져서 복음으로 개척된 민족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전도언어종족이라는 어휘를 사용하기에 이르게 된다.
3, 오늘날도 발견되고 있는 미전도 소수종족들
* 참고로 2002년 초에 보도되었던 워시뉴스의 기사를 아래에 소개하면,
“ 이번에 페루지역의 아마존강 유역에서 발견된 종족 중 야나차귀노족이라고 명명된 종족은 총인구가 50명에 불과했으며, 석기시대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선교사를 접촉해본 경험도, 복음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또 쿠라타코족이라고 명명된 종족도 매우 작은 규모였으며 과거에 복음을 들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선교사를 만난 적도 없었다. 이들은 정글에서 살며 수렵과 채집생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쿠라타코족은 자주 인근 종족들의 소금이나 농기구를 훔쳐서 생활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세 번 째 종족인 카쉬보 델 피스퀴족의 경우도 쿠라타코족처럼 집이 따로 없었으며 경작도 하지 않고 야생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에서 수렵과 나무열매를 따먹으며 살아왔다.”
종족이란 “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커다란 인종언어학적 집단 ”을 가리키고, 미전도종족이란 “ 타 문화권의 도움 없이 자신의 종족 스스로가 복음화하기 위한 적절한 사람들이나 자원이 될 수 있는 독립적인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없는 종족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예수님이 오신 지 2,0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들은 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은 적이 없어, 그리스도인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교회도 없고, 그들 자신의 글로 된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등 복음에서 철저히 소외된, 복음이 전혀 미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4, “ 불속에라도 들어가서 세상에 널리 전하리 ” 하는 우리의 각오는 과연 실현되어 가고 있는 것인지?
1995년 제4차 선교 한국대회에서??모든 족속에게 교회를,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주제로 삼아 선교의 대상이 지역이나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언어나 문화로 구분되는 종족宗族집단이라는 의미의 족속이라는 어휘를 사용한 것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향해 주님의 마음을 전하기에 시의 적절한 표현이라고 하겠다.
오늘날 세계 선교에서 우리가 이룩해야 할 과제는 예수님이 오신 지 벌써 2000년이 지났건만 복음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어서 아직도 전도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미전도 종족」인데,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주목하지 않으면 안될 개념은 「미개척 종족」과 「숨겨져 있는 종족 또는 감춰진 종족」이라 하겠다. 「미개척 종족」이란 세상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깊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던가 또는 대상인구가 너무 적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등 아직도 교회의 선교적 관심에서 멀어, 누군가 복음을 전하는 자가 없는 민족을 말하고, 「숨겨져 있는 종족」이란 세상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에 살고 있어서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는 종족과 호도된 종족, 즉 아직도 어떤 언어를 사용하며 어떤 문화권에 있는 지조차 파악이 되지 못한 채 국가의 행정 편의상 이웃에 사는 좀 더 강대한 민족에 섞여 져 있는 민족으로서, 사탄이 교묘하게 가리워놓아 자칫하면 간과할 수 있는, 그러나 가장 눈여겨보고 찾아 나서야 할 전도 대상이라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선교전략이 필요한데, 치열한 영적 전쟁인 선교에 우선 되어져야할 것이 바로 정확한 정보이다. 미전도종족에 대한 정확한 정보없이 선교전략이 세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거야말로 넌센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5, 선교전략에 앞선 정보의 중요성 확인
우리는 이락전쟁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락의 수도 바그다드를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던 공화국수비대에 맞선 미군의 정예부대인 101공수사단과 해병대조차도 정확한 미중앙정보부의 정보제공자료에 입각해 퍼부어진 공군의 미사일공격이후에도 일주일씩이나 바그다드입성을 늦춘 건, 정확한 정보의 부재 때문이었다.
선교 역시 언어학적인 변화 및 사회 조직과 문화 생활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없는 복음의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
예로, 쓰촨성의 뭐숴인摩梭人을 중국내의 학자들은 몽고족으로 분류해 넣고 있으나, 현지 지방정부에서는 나시족으로 행정 처리하고 있다. 몽고족이나 나시족과는 언어나 문화 등 전혀 다른 민족의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다수의 뭐숴인들이 정부에 민족의 명칭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2002년 현재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또 한 예로는, 윈난성 후닝현에 사는 저위엔인을 쭈앙족의 저위엔계파로, 뿌양인을 쭈앙족의 뿌양계파로 당국에서는 분류하고 있지만, 그들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갖고 살아가고 있기에 단일민족으로 취급되지는 못하더라도 단일문화의 대상으로서 독단적인 복음의 접근이 있어야 할 민족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얘기하자면 끝이 안 보이는 게 우리 앞에 놓인 선교 현장의 현실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져야 할 작업이 바로 자료에 입각한 종족리서치이다. 우선 “ 가면 된다 ”는 안이한 자세로 인해 시행착오를 일으켜 귀한 시간과 물질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선교사의 정체성조차 잃어버리기까지에 이르는 안타까운 일조차 발생하기도 한다. 어느 한 특정한 미전도종족에 알맞는 전략을 세우려면 가능한 한 먼저 선교 현장에 정탐을 가서 보다 구체적인 조사하고 준비하지 않고는 그들을 온전히 섬기기가 어려운 형편인 것이다.
한편 21세기 선교는 전략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이루어져 전문인 선교와 비거주지 선교의 관점에서 관문도시를 최대한 활용하여 접근함도 한 방책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