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붕괴와 함께 천하무적이 되버린 미국은 민심을 한데로 모을 공동의 적을 찾기에 급급해졌다. 클린턴 임기
때에도 경제의 호황은 누렸지만 자체내의 문제에 대한 불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고 볼 수 있다.
Alvin Totler의 주장대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대책으로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정부의 외교로 풀려는 유화정책을 유약한 자세로 비평하고 미국인의 긍지를 내세우며 대외강경책을
펴기 시작했다. 그리고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뭉치게 하기 위한 공동의 적을 찾기에 급급했고, 급기야 테러들과의
전쟁이라는 명목하에 아프가니스탄을 쳤고 중동문제와 경제난을 동시에 타결한다는 목표하에 이라크를 또 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부시 행정부는 전쟁에 대한 후유증을 겪고있다. 그 중의 하나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친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스피해 안에 매장되어있는 원유를 인도양과 지중해로 끌어내기 위한 파이프라인
건설 때문이 아니었냐 그리고 이라크를 자본주의 국가로 변화시켜 그 주변 아랍국들을 자본주의 국가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냐 라는 여론은 대선을 앞둔 부시 행정부를 초조하게 하고있다. 이러한 정세에 북한문제가 맞물려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물론 이라크 사건으로 다소 완화되기는 한 것 같지만 부시 행정부의
강격책은 최소한 다음 선거까지는 지속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의 대미 강경책이 공동의 적을 찾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희생양(Scape Goat)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직접적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경고만 하면서 시간을 끄는 주요
이유는 북한에 장치된 대공미사일 때문이다. 남한의 주요 군사 및 경제 요지와 미군의 주요 군사요지를 향하여
장치된 대공미사일이 존재하는 한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강경책을 쓸 수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무력으로
타결하기 위하여서는 최전방에 배치된 대부분의 미군은 한강 이남으로 철수될 것이며, 잔여 병력도 고정 타겟이
아닌 유동 타겟으로 대치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주한미군은 육군보다도 해군과 공군이 주력이 될 것이며
병력의 수도 현저하게 감소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남한의 반발이나 불평을 막기 위하여 미국은 계속해서 남한의 경제를 교란시킬 것이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북한의 신경을 건드리며 주한미군 철수를 내세워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들어 남한에 있는 해외자본을
철수시키는 것이다. 자체 기술과 자본 및 자체 소비량이 극히 부족한 남한은 불행하게도 미국의 이러한 정책에
맞설 대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되는 국제상황에서의 북한선교는 첫째로, 통일을 전제로 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북한선교를 논의하고자
하면 향수에 젖은 이산가족을 생각하며 통일을 꿈꾸게 되는 것을 본다. 하지만 남과 북의 모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 야욕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평화통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일을 전제로 한 선교는 앞으로 수년 동안은
탁상공론에 불과할 것이다.
둘째, 변화되는 상황에 능동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정세를 무시한 북한선교정책은 일방적인
자기도취에 빠져 버릴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고 피동적인 대처가 아니라 정치가들에게도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동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로, 성과위주의 선교정책에서 탈피하여 장기적인 후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수년동안 북한선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과위주의 선교정책은 도중에서 유명무실화 되고 말 것이다. 가시적인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 장기적인 commitment를 가진 후원단체가 필요하다.
넷째, 북한선교는 불교권이나 모슬렘권 선교처럼 제삼의 종교권으로 간주하고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북한은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무장된 종교단체다. 그러므로 대중전도(Mass Evangelism)는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김일성
유일사상에 한번 실망한 사람들이 하나님 유일사상으로 개종되기까지는 일정한 공백기간과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개인전도(Personal Evangelism) 쪽으로 정책을 펼쳐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북한에 대거 이주해서 살면서 그 토양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다섯째, 북한에 산재해있는 선교자원들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지하교인, 탈북자, 평양신학교, 김일성대학교
종교학과, 북한에 들어가 있는 기술자 및 의료원 등 직간접적으로 선교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이
있다. 공식적으로 선교가 금지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위에 열거한 자원들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선교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다. 사람이 그 계획을 세울지라도 이루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얼어붙은 북한땅을 하루속히 녹이시도록 북한의 위정자들과
동포들을 그리고 북한선교에 관심이 있으신 모든 분들을 위하여 계속해서 기도해야 할 것이다.